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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sia!/2015_6_오사카_고야산

[고야산, 다시 만나기] 1일차. 출발 그리고 난바에서 보낸 오후




공항에서 공항으로


어느덧 5년 간 줄기차게 다닌 덕일까?
최근 몇 번의 여행에서는 캐리어를 꾸리는 것이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까지 기계적으로 해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물론 버스를 타고 어스름녘을 달릴 때면 여느 때처럼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올라오지만 예전보다는 시큰둥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디서 나는 그 감수성을 잃었을까? 나이의 계곡일까? 익숙함의 바다일까? 깔끔 떠는 분주함의 늪일까?

공항 도착이다. 다행히 오사카로의 비행기는 땅콩항공의 비즈라 (작년 가을 발권한, 유럽 마일리지 항공권의 마지막 여정이다) 줄도 안 서고 한 번에 여유롭게 체크인을 완료했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 구역으로 들어오면 항상 바쁘다. 하반기용으로 구매한 화장품과 기타 제품들을 찾아서는 라운지로 이동, 잠시 휴식 후 뜯을 수 있는 제품은 뜯어서 짐을 줄이고 간단히 요기까지 마쳐야 한다. 이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겨우 15분 남짓 쉴 짬이 난다. 이번에는 최근 꽂힌 유기농 브랜드의 라인을 사느라 유달리 면세 봉투가 무겁다. 들고 갈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오랫만에 찾은 칼 라운지를 둘러보니 사람이 많다. 여기는 PP카드도 이용이 안 되는 곳인데 늘 붐빈다. 새삼 비즈 이용객이 많다는 현실(?)과 국적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작년 그 사태의 여파는 과연 있었을까 싶다. (나는 그 전 발권했다는 점을 괜시리 강조, 강조. ㅡㅡ;;;)


카페인 섭취용 커피를 마시고 나니 금새 탑승 시간이다. 캐리어에 면세쇼핑백에 배낭까지 살뜰히 챙겨들고 탑승구로 이동했다. 탑승 시간에서 5분 정도 지나서인지 아무도 안 서 있는 비즈 탑승구에서 바로 티켓 검사를 하고 미리 배정해 둔 자리에 도착. 다행히 옆 자리는 비었고 좌석도 맨 앞 줄이라 그야말로 호젓하게 2시간 가량을 보냈다.

안 찍던 기내식 사진도 찍고 이착륙 시 하늘 사진도 몇 컷 찰칵찰칵! 비즈를 탈 때 마다 비행시간은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몸도 호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리라.




아직은 한국 땅에 있을 때 찍은 풍경들! 저 멀리 섬에는 공장단지가 있는 지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마냥 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섬처럼 떠있누나. 공중의 감각은 대체적으로 불쾌하지만 그중 시각만은 호사를 누린다.



땅콩항공 비즈의 첫 코스(?). 과일을 흡입한 후 나온 메인식은 내 고픈 배때문에 사진이 없다. 근거리 코스라 그닥 맛있거나 알차지는 않았다는 점! 빵도 평범하고 밥도 평범하고 유리 그릇에 담아 먹는다는 데 의의를 둡시다.



간사이 공항 근처, 일본 땅이 가까워졌을 때 찍은 하늘 위 풍경들. 두툼한 구름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조각조각 퍼즐처럼 자리 잡은 집과 논밭들. 하늘에서의 풍경은 볼 때마다 새롭다.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은 끝난 것이 아니다.


어느덧 간사이 공항에 도착이다.
최근 입국 및 출국 수속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걸로 악명이 높은지라 선반에 넣어둔 짐들을 번개같이 내려 그러쥐고 빠릿빠릿 움직여 입국 심사대에 도착하니 왠걸 15분 대기 팻말 앞이었다. 일사천리로 세관까지 마치고 나오니 시간은 11시 40분.

남은 일은 하나투어 데스크에서 라피트 왕복 교환권을 받는 것인데 앞의 한 남자 분이 수령하면서 꽤나 이것저것 물었다. 12시 2분 라피트가 목표였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했지만 다행히 50분 쯤 수령을 마치고 나는 듯이 난카이 창구로 돌진, 아무도 없는 창구에서 목표로 한 라피트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탑승! 2년 전 첫 탑승 때만 해도 꽤나 한산했는데 최근 들어 이용객이 늘어 오늘은 좌석이 절반 쯤 차 있었다. 분주한 공항을 뒤로 하고 이제 30분 휴식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보며 몇 개의 역을 지나가니 마지막 역인 난카이 난바역이 보였다. 짐이 많아 마지막에 천천히 내려 숙소 쪽에 가까운 주오구치나 미나미구치를 찾기 위해 둘러보니 주오구치가 바로 난바파크스와 연결되는 듯 했다. 게다가 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추고 있는 출구라서 고민도 없이 나가 난바파크스에 입성했다.



재작년 스위소텔에서 야경으로만 구경하던 곳인데 오늘은 이곳을 걷는구나! 하려던 찰나 야외 공간으로 아낌없이 내려쬐는 햇볕에 절로 주춤하게 됐다. 아직 6월 초이지만 서울보다 남쪽이라는 것을 여지 없이 증명하듯 한낮 태양의 위력은 대단했다. 입구 부근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야외보도로 내려가 꽤나 빽빽히 심어져 있는 나무 그늘로 요리조리 걸어갔다.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볼 때는 약간 애매해보였던 길인데 의외로 사람도 많이 다니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그렇게 8~10분 여를 걸어 면세쇼핑백을 든 팔이 떨어져 나갈 무렵, 숙소인 호텔 리치몬드 다이고구초가 보였다.
이미 여름에 가까운 오사카의 한낮을 걷다 들어간 호텔 로비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너무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더웠기 때문에 혹시 얼리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이때가 오후 1시, 체크인 가능 시간은 오후2시) 1,000엔을 내면 가능하다고 했다. 어릴 때(?) 여행할 때는 이런 돈 따위는 쓰지 않았지만 요새는 여행할 때 몸이 편하기 위해서는 1~2만원 정도는 정말 쉽게 쓸 수 있는 돈이다. 가뿐하게 1,000엔 추가해서 결제까지 마치고 방으로 올라왔다.

웹사이트와 한 치도 틀리지 않은 방으로 일본 호텔 싱글룸치고는 넓어서 좋았다. 방에 여분의 미니의자와 테이블도 굿!

구매한 면세품도 궁금하고 너무 더워 당장은 나갈 엄두가 안 났던지라 1시간 반 정도 면세품도 뜯어서 정리하고 땀도 식히고 물도 한 잔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이제는 배가 고파졌다. (아까는 배고픈 줄도 모를 만큼 힘들었던 듯) 이미 나카자키쵸나 가라호리를 가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무리라고 생각되어 간단히 신사이바시에 먹을 만한 곳을 검색한 후 조그만 미니백과 카메라만 메고서는 홀가분하게 가까운 다이고쿠쵸역으로 이동했다. 걸어보니 생각보다 멀어서 난카이 난바역과 거리가 비슷한 듯 했다.



신사이바시역 부근의 새로움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인 신사이바시역에 내려 찾아간 곳은 블로그에도 꽤 등장하는 카페 퍼블릭 키친! 창가에 자리잡은 깔끔하고 아담한 1인석과 가라아게 정식 메뉴가 마음에 들어 찾아온 곳이다. 신경 안 쓴 듯 자연스럽게 새련된 외관에 살짝 기대감이 올라갔다.



[퍼블릭 치킨]

- 분위기: ★★★★
- 맛: ★★★(그냥 딱 기대한 정도의 맛)
- 주소: 4 Chome-11-8 Minamisenba, Chuo Ward, Osaka (大阪府 大阪市中央区 南船場 4-11-8)
- 영업시간: 11:00~22:00 (런치: 11:00~15:00)
- 가격: 평균 900엔
**자세한 후기는 "그리고" 편에서..


덥지 않은 음식을 꽤나 덥게 먹고 나온 기분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꽤나 재미있는 느낌을 주는 장소들이 곳곳에 있었다. 도큐핸즈를 향해 걸어가는 중간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기분 좋은 풍경에 난바 아케이드나 우메다 역이 주었던 오사카와는 다른 느낌의 오사카를 만난 기분이 들어 조금 설레였다. (근데 왜 사진은 이 한 장 밖에 없는거냐?ㅠ_ㅠ)





쇼핑천국 도큐핸즈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도큐핸즈다. 오랫만에 온 터라 오늘은 맘 먹고 1층부터 찬찬히 관심있는 것들을 모두 둘러볼 터였다. 1층 입성. 공포의 구간이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부터 일본의 베이직한 브랜드까지, 정신을 놓는 순간 어느 새 손에 상품이 들려있고 만다는 마성의 가방 구역! 어느 블로그 분 후기에서도 갈 때마다 예정에 없던 가방을 매번 사오고 만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매력있고 개성 넘치는 가방이 많이 있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빨강 스트라이프 백팩을 한 10번은 들었다 놓은 거 같다. 일본 내에서 꽤 유명한 브랜드긴 해도 캔버스 가방이 10만원에 달하는 터라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마음을 접었다. 근데 왜 지금에서야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지..쩝!



그리고 이 녀석은 요새 엄청 사고 싶은 미니백 용도로 쓸까 엄청 고민했던 가죽가방. 크기나 분위기가 원하던 것과 꽤 비슷했지만 막 쓰기에 가죽은 약간 부담스러워서 이놈 역시 계속 들었다 놨다만 하다가 그냥 포기. 결국 가방은 안 샀다는 (아니 못 샀다는) 얘기다. 흑. (잘했어, 잘했어라며 위로 중!) 







한 켠에는 일본 사케 행사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다양한 사케도 볼 만했지만 마실 때 쓰는 잔이나 잔 받침 등의 용품까지 한 번에 다 구매할 수 있도록 코너를 만들어 놓은 센스에 역시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고 싶게 만들도록 하는 패키징 능력은 개인적으로 일본만한 나라가 없는 거 같다.



여기는 카레 특선 코너. 슈퍼 같은데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량생산 제품이 아니라 카레로 유명한 식당이나 지역에서 만든 특선 카레 코너다. 몇 가지 골라서 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여행 첫 날이라 예정에 없던 물건을 사는 건 역시 좀 고민이 되는지라 마지막 날 들렀을 때 고민해보기로. 결국 너도 패스구나..ㅠ_ㅠ







그리고 라무네 코너. 여름 시기에 왔을 때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라무네의 향연이다. 두 번째 사진 가운데에 있는 아줌마 그림의 라무네는 운젠온천 특산 라무네로 여행 갔을 당시 온센타마고와 함께 먹었던 추억의 제품이다. 병이 예뻐 캐리어에 담겨 나와 함께 돌아왔고 지금은 드라이플라워를 품고 있는 멋진 꽃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고 예쁜 병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라무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 눈으로만 꾹꾹.



일본에는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나보다. 곳곳에 아버지의 날에 대한 프로모션 플래그가 걸려 있었다. 왠지 우리나라도 근 시일안에 생길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건 기분 탓이겠지?



평소 미용코너에는 자주 오지 않는지라 이 속눈썹 제품 샘플을 이번에 처음 봤다. 원하는 샘플을 고리채 벗겨 눈에 대보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아, 정말 센스 넘치는 구나. (근데 이거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되어 있을라나??) 여튼 처음 본터라 완전 신기방기했음.



이건 최근 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갈아온 원두를 보관하는 밀폐용기를 마련하고 싶어 돌아보다 발견했다. 원래는 찻잎 보관 용으로 나온 것인데 밀폐가 꼼꼼하게 되고 빛도 차단되는 지라 최우선 후보군으로 점찍었다. 특별히 더 나은 아이를 발견하지 않으면 요 아이를 구매하기로!



소니 엔젤. 귀엽구나! 이런 제품들은 구입하고 싶은 마음을 먹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에, 늘 보고 보고 또 보기만 하는 녀석들이다. 아웅 저 오동통한 배를 어쩌면 좋을고. 특히 부엉이 쓴 녀석과 첫줄의 고양이 비슷한 걸 쓴 녀석이 특히 마음에 들어지만...지만....지만......

결국에는 새 스탬프 노트와 Hi-tech 볼펜 리필 정도만 구매한 후 나와야 했다. 가난한 프리랜서의 비애여~



난바를 점령한 Chinese Wave


나오니 어느 덧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설렁설렁 신사이바시 아케이드에서 에비스를 거쳐 간단히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결국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 아케이드의 풍경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이 곳을 다니는 사람들은 많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케이드 입구를 차지하고 있던 어마어마한 수의 중국인 관광객을 봤을 때만 해도 단체 관광팀이 찾아왔구나 정도로 생각했고, 입구에 있는 유니클로를 점령한 중국인들 역시도 일행인가 정도로 생각했는데, 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걸 알았다. 신사이바시에서 도톤보리 다리까지 가는 거의 모든 드럭과 유명한 가게에 중국 관광객이 가득 차 있었다. 즐겨가는 다이고쿠 드럭은 물건이 절반 쯤 동나있었고 그 물건들로 짐작되는 어마어마한 제품들을 들고 서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중국어 스태프가 붙어서 물건을 찾아주고 있었으며, 계산대에는 온통 중국어 안내문까지. 완전 다른 규모로 쇼핑을 하는 중국 관광객들에 그리고 아수라장 같이 시끄럽고 복잡한 분위기에 질려 입구에서 바로 나와 버렸다. 그간 꽤 일본을 다녔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었다. 돈이 가져오는 변화에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꽤나 쇼핑을 한다고 생각했고 그 중 꽤 많은 이들은 쇼핑만을 위해 오기도 하는데 그 정도로는 중국인들이 쓰는 머니파워를 따라갈 수 없었던 듯 하다. 중국인 스태프라니!!

그렇게 유니클로에서 드럭까지 계획했던 쇼핑은 모두 무산되었고 설렁설렁 걸으려던 계획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에 이끌려 아케이드 어딘 가에서 잃어버렸다. 그나마 옆 길로 잠시 나가 쉬면서 조금은 새로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려나.



"어때 많이 힘드냥?" 건방진 듯 시크한 듯 나를 바라봤던 토끼. 그나저나 그대 발에 있는 건 빨간 구두요?

그렇담 춤을 추어야지~



난바를 떠올리면 왠지 생각나는 풍경. 간판이 가득한 도톰보리 다리나 게 간판같은 랜드마크가 아닌 그냥 풍경말이다. 오밀 조밀 복작거리는 느낌에 조금은 생활의 흔적이 자리잡고 있는 듯한. 그래그래, 이거야.





인더스트리얼풍의 랄프로렌 매장. 오래된 벽돌이나 창틀의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들어 한 동안 앞에 자리잡고 서서 지나가는 자전거와 같이 찍기를 시도했는데 바뀐 카메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유령(?) 사진만 여러장 건졌다. 날이 좀 어두워진 탓도 조금 해본다. 그리고 화각, 정말 적응 안 됐던 것 중 하나.



서 있는 자전거의 오묘한 각도와 골목의 색감 그 뒤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의 조화가 마음에 들어 찍은 사진. 근데 AWB로 설정되어 있어 색감은 기묘해져버렸다. 주변에 쓸데 없는 풍경들도 있어 자르고 찍으려다 오히려 애매해진 느낌. 이럴 때 과감히 틀어버렸어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설정 조정 중인데 맞춤 맞게 걸어오는 커플이 있어 바로 눌러버렸다. 급하게 찍느라 수평이 애매한데, 두 분이 다가와서 다시 찍을 기회는 없었다는 점. 두 분 뭔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서로 맘에 두고 있는 사이였겠지? 행복하시길~



그렇게 휘몰아치듯 이동하니 어느 새 도톰보리 다리다. 늘 보던 랜드마크 간판들에 잠시 눈길을 준 후 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저녁을 먹으러 이마이 우동으로 향했다.



가장 핫한 길 한 가운데 그것도 킨류라멘 바로 옆에 있는 이마이 우동은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예스런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듯한 외관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간 순간 밖의 그 어마어마한 소란과 카오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러하다. 정신을 사방에 놓고 온 듯 멍해진 머리가 순식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이마이 우동]

- 분위기: ★★★★
- 맛: ★★★★☆(개인적으로 먹어본 우동 국물 Top3)
- 주소: Osaka, Chūō-ku, Dōtonbori, 1 Chome−7 (大阪市中央区道頓堀1丁目7番22号)
- 영업시간: 11:00~21:30
- 가격: 평균 1,000엔
- 홈페이지: http://www.d-imai.com/
**자세한 후기는 "그리고" 편에서..


무거운 다리와 함께 마지막 일정 - 무지와 난카이난바역


이제 오늘의 남은 코스는 무지 방문과 세계유산 티켓 구매. 꽤 큰 규모의 무지가 난카이난바역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이미 검색하고 온 터라 지체 없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여기서의 구매품은 거품기 공병. 사용 중인 욕실제품 중 거품기로 사용해야 하는 아이들이 꽤 있는데 100ml이하 거품기를 국내에서는 찾을수가 없어 검색하다 우연히 무지에서 발견했다.



몇 천원이지만 일본이 저렴했기에 오는 김에 이번에 구입했다. 혹시라도 유사한 제품을 찾는 분들은 국내 무지에서도 판매중이니 구매하시면 될 듯. 간 김에 공병내부 청소가 가능한 미니 청소솔도 발견해서 2개 같이 구입.

이쯤되니 다리가 꽤 아프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다리가 귀신같이 아는 듯 싶다. 이제 티켓 구매만 남았다. 북쪽 출입구 쪽 창구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니 미리 구입하는게 번잡한 아침의 고단함을 줄여줄 수 있으리라. 바로 옆 난카이 역으로 올라가 창구에 도착하니 패스류의 티켓을 파는 창구가 따로 있었다. 원하는 티켓과 내일부터 사용할 거라고 말하니 바로 티켓과 안내 책자를 주신다. 요금은 예상했던 데로 2,860엔.

이제 오늘 오후 호텔로 찾아갔던 길을 되짚어 간다. 단, 이번에는 난바 파크스를 거쳐 야마다덴키점을 거쳐 갔다. 밤의 난바 파크스를 걸어 보고 싶기도 했고 나름 최단 루트로 알아 두었던 길이라 내일 아침 이동의 사전 예습을 겸했다. 야마다덴키점 내부 에스컬레이터 위치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이동에 최적화된 경로를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숙소 근처의 콘비니에서 오늘 밤을 위한 맥주 한잔과 간단한 간식을 사서 드디어 호텔 도착이다.

이렇게 첫날이 끝나간다. 그리고 내일은 드디어 고야산이다.